안녕하세요! 저번 여행담에 이어 다시한번 동방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이번에는 아주 크게자란 은행나무와 도읍을 관할했던 고택을 찾아갔습니다.
이 긴 여행담을 시작하기에 앞서 여러분에게 하나 질문을 드려봅니다.
여러분의 모험의 시작은 어떠셨나요?
짐을 싸고 계획을 정하고 비용을 고민하는 그런 과정이 있으셨나요?
아니면 어떻게 되든 모험에 맞설 각오를 하고 떠나셨나요?
모험이란 게 새로운 장소로 떠나는 과정이다보니, 저로서는 미리 계획을 세워서 뒤탈이 없게 하는 편이였으나, 이번 여행은 고민보다 몸이 먼저 움직여서 급하게 떠나게 봅니다.
마도 열차를 타고, 전보다 차디차진 동방의 한적한 곳으로 도착하며 교통이 없어 걸어갈지 고민이였다가, 겨우 초코보 마차를 잡아 찾아간 예약 못한 숙소에서, 남은 특실이라도 비용을 더 내고 쉬게 되었습니다.
의도치 않게 급히 시작한 모험이였지만, 이번 여행에선 이전보다 제 자신을 좀 더 위하는 걸 많이 해보았습니다.
잠자리가 별로 좋지 않을때, 새벽 거리로 나서면서 허기도 달래며
자신을 돌본다는 것도 배우지 않는다면 하지 못할 일입니다.
숙소에서 본 방풍커튼도 마침 지고천 집 웃풍 막을때도 필요하겠네요.
여행이란게 그저 여가를 위한 거라고 생각했었으나 나를 알고, 배우는 것도 있다는 걸 새로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여행 하룻밤을 보내고 목적지였던 아주 크고 오래 자란 은행나무로 갔는데요
어머 ∑:3c
잎이 다 어려져(떨어져)부렀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께 또다른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포기란 게 무엇일까요?
여행 시작때 급히 나오느라 갓이랑 장화를 미처 못 챙긴것도 늦게 알았지만, 가장 필요한 게 있으니 개의치 않기로 하였습니다.
정보 오류로 인해 잎이 저물 시기가 지난 걸 알게되어 출발했지만 황금처럼 남은 잎을 보면서 주위를 둘러보았습니다.
그럼에도, 아쉽다라는 생각은 들지 않더라고요.
있다면 더 괜찮겠지만 있지 않는 것보다 지금 곁에 있는 것을 바라보는 것, 이 것이 포기라는 것중에 하나일까 고민해봅니다.
이얏호응~!
관광을 왔으면 즐기기도 해야하죠?
마침 행복한 점프를 즐기시는 여행객도 있어 /행복한점프5으로, 석판을 남겨두었습니다.
제가 66일름(~168cm) 만하니 나무의 크기가 체감되시나요?
저는 그리다니아가 있는 검은 장막에서 나고자란만큼 자연은 익숙하게 느껴지는데요,
상대가 거대하든 작든. 존재가 어떻게 바라보고 대해졌는지가 보였습니다.
나무도 사람만큼 똑같아서, 어떻게 자랐냐에 따라 내놓는 것도 동일합니다.
서방에 미코테가 낯설으신 이 근처 거주자. 저처럼 멀리서 관광을 오신분들과도 대화를 하면서 여행지에서 만나는 사람들와도 대화를 오고가며 서로의 여행이 좋기를 기원했습니다.
가끔 시간이 남으면 대표 삼대도시(그리다니아 신 구역, 림사 로민사 중앙광장, 울다하 모험가 길드)을 찾아오는 새내기 모험가들을 둘러보곤합니다.
집에 돌아오면 이제 줄기가 구비구비 자라가는 개박하에 물을 채워주곤 합니다.
요새 드는 생각은 이 둘이 빠르게가 아니라, 바르게 자라주었으면 합니다.
식물이 빛에 고루 받지 아니하면 길이만 길고 힘이 없으며 노랗게 변하곤합니다.
이 나무보다도 작은, 사람또한 바르게 자라나지 아니하면 그리 될것이며
자연에서 그러하듯, 말라서 노랗게 된 것은 힘을 잃어 떨어져갑니다.
잎이 많을수록 바닥에 놓일수 있는게 많고, 작물이 영글은만큼 나눠줄수 있는게 많듯이 우리 모험가또한 그러길 바랍니다.
노란 동방의 낙엽이 쌓여있는걸 보니 황금길처럼 보이네요.
이거 개인 집에 놓기도 구하기도 꽤 어려운데...
한시간이 넘게 둘러보았습니다.
다음번에는 좀 더 일찍 왔으면 합니다, 아예 푸른 잎이 달릴때 와보는것도 좋겠군요.
날이 어두워지기전에 바로 다음 고택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이곳은 지역 관찰사가 거주하면서 지역의 행정, 세금 집계, 군사 훈련, 재판 등의 일을 도맡는 장소라 합니다.
시대가 흘러서 기존보다 규모가 적게 남아있었지만, 대표적인 장소를 방문해보았습니다.
가장 중앙에 있는 건물이 선화당(宣化堂)이란 임금의 덕을 선양하고 백성을 교화한다는 뜻이란 건물인데요 당시 재판이 있었을걸로 생각되는 자리에 앉아보았습니다.
아이고 가는 날이 봉바데이라더니
여기 뒷편에 감찰사의 휴식 또는 접객을 위한 정원(후원)이 있다는데 지금은 다리 수리중이라 전면 출입 금지가 되었습니다. 날이 추워서 식물도 없이 삭막하기도 했었습니다. 떼잉 여러모로 아쉽네요. ∑:3c
이곳 고택 관광의 또 다른 핵심은, 시장의 허락하에 동방 전통 가옥의 구조를 관람할수 있도록 개방을 해두었습니다.
덕분에 그간 박물관처럼 감상을 하던 방식에서 직접 체감 형식으로 볼 수 있는데요.
여기 동방국가의 가옥의 특징은, 창문이 하나의 틀(프레임)이 된다는 것입니다.
안에서 바깥 풍경을 볼때도, 밖에서 안을 볼때도 말이죠.
https://youtube.com/shorts/tX0ZsmPsrJ4?si=KLlvoLJxLRpYTF05
/주위 한바퀴 둘러보는 알라그 영상
또한 이렇게, 공간에 공간이 되는 부분도 짚어보았습니다. 프레임 안의 프레임이 되는 것이죠.
/생각+미소+시선 바라보기
/앉기+/자세변경3
야간에 돌아보는 동방 고택은 꽤 인상적이였습니다.
아무래도 혼자 온 여행이라 감상도 넉넉히 할수 있었던 덕택이라봅니다.
외부의 빛이 어떻게 오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금방 바뀌는 이 느낌은 이런 곳에서만 찾아볼 수 있을듯합니다.
중앙에 앉아, 내무 기물이 없이 빈 공간이지만 어떻게 정사가 이뤄졌을지를 생각하며 빈 느낌을 새겨봤습니다.
아까 포기란 걸 질문해봤는데요, 포기란 어쩌면 뭔가를 내려 놓거나, 비어두는 거 같습니다.
지금까지 보신 석판들도 가장 큰 특성은 바로 얹는것이 아니라 덜어내는 것이기에, 눈에 보이지 않는 것으로 생각한 것을 보여주는 것이 포기하는 것의 의의가 아닐지 말해봅니다.
아닛 자네는-?!
/작별!
이제 이 여행의 마무리를 지어야할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저기 뒤의 문 이름은 포정사라고, 관찰사가 정사(政事)를 잘 시행하는지 살펴보는 누각이자 이 감영에 들어가기 위해 거쳐야 할 네 관문중의 첫 문이라합니다.
석판만이 할 수 있는 저속 셔터스피드)
지고천 집으로 향하면서 다시한번, 동방 여행에서 얻은 것들을 살펴봅니다.
장소를 갔고, 사람을 만났으며, 혼자 있어보고, 나를 챙겨봅니다.
여행이란건 배움도 있는 것이며
배움이란게 앞으로도 나와 함께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몸이 옮겨질뿐 나는 새로운 걸 해볼 수 있음을 짚어봅니다.
https://youtube.com/shorts/cpTGpyBWeL0?si=5mJ7g8OhP52Sf0mL
ㄴ 감영과 작별
자, 질문을 마지막으로 드려봅니다.
여러분은 시작이 좋지 않았으나 마무리는 잘 된 일이 있으셨나요?
저는 이번 여행의 시작이 시덥지 않았으나, 끝을 맺기전까지 이전에 하지 못했던 걸 시도하고, 그로 인해 심신을 지치지 않고 계속 이어갈 수 있는 도전으로 매듭지었습니다.
모험의 시작은 감정이 흔들리며, 갑작스러울수 있습니다.
내가 전혀 해보지 못했던 것에서, 완전 바뀐 내 의지로 시작 될수 있습니다.
하지만, 힘들게 시작했다한들 끝까지 그럴꺼라는 말은 보장되지 않습니다.
여행은 마무리가 되기까지 아직 모르는 일입니다.
그러니 모험가 여러분도 의뢰나 견습이나 삶을 마지막까지 이어갈 수 있도록 자신을 필요한만큼 보며, 갈 수 있는만큼 둘러보시는걸 권장합니다.
올해 배운 여러가지 중에 하나는, 나들이란 계절을 즐긴다는 것이고 계절을 즐긴다는 것은 자연을 머금어보는 것이라봅니다.
다음엔 눈이 꽤 많은 곳으로 가고 싶은데 말이죠...
이 참에 에오르제아의 모든 날씨가 있는 곳에 가는 것도 바라고 있습니다.
그때까지 낙엽이 져서 황금이 깔린 길에 다시한번 인생이라는 여행을 계속하려합니다.
이번 연재작도 감상해주신 모험가들에게 크리스탈의 가호가 함께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