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하이얀 첫눈처럼 새로운 마음으로
일누르 티아
어제 지고천에 싸리눈이 아닌 간만의 함박눈이 내렸습니다.
때가 되면 눈사람을 빚을까, 하였으나 잠시 대문 밖을 나와보니 마음가득 풍족히 쌓인 눈을 만질 기회는 지금이라 여겨 세공하듯이 뭉치고 깍아보았습니다.
커르다스의 눈, 동방의 은행잎, 기라바니아 산맥에서 주운 수정석 두개, 그리다니아의 당근으로 매 별빛축제마다 거리에 앉아있는 눈사람을 빚어보니 올한해 만났던 사람들과 다녔던 모험들이 문뜩 떠오릅니다.
한해동안의 모험은 신기했습니다, 새로운 계획을 수행했고, 해야할 의무를 다하며, 나눠볼 감정이 있었고, 떠나간 무언가도 있었습니다.
그런 날을 우리는 삶이라 부르며, 여행으로 여겨볼 수 있겠습니다.
당신의 여행은, 남은 길은 어떠신가요.
시작이 어떻던간에 끝을 잘 맺길 바라며
끝이 어떻던간에 시작을 잘 되길 바랍니다.
7성력 별빛 6월 27일
쉬운 재료에는 쉬운 도구로, 깍은 나무젓가락 하나면 충분!
https://youtube.com/shorts/SdM3PlBRe7U
ㄴ 현장 알라그 영상 기록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