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광반조
준비된 심지는 열 넷,
불사르고 넘어서 나아가기를.
진정하고, 침착하게...
숨을 어떻게 쉬는 것이더라?
이 망할 제국 갑주는 너무 갑갑하고 마치 입는 감옥같다. 정복같은 거 없이 갑주가 곧 정복인거 편리하다고 생각한거 대체 누구냐. 생각할 필요도 없다. 이 문 너머에 있는 자식이겠지.
케르사가 어디서 그런 망발이냐고 화를 내는 것 같다. 아니 그런 기분이 드는 것 뿐이다. 케르사의 목소리는 들려오지 않게 된지 한참이다. 카르테노 평원 전투 이후로 그는 완전히 망연자실한 것 같았으니까.
[난 지금까지 뭘 위해, 아니 뭘 해온거지.]
그게 내가 기억하는 케르사 본인의 마지막 목소리이었다. 이해해. 알 수 있어. 네 삶도 파판14 메인퀘도 기억하는 나라면 알아야 하고 알아야만 해.
"케르사이우스 사스 에우테, 알현실로 드십쇼."
이름이 불리고 입허가가 났다. 장대한 문이 열린다.
그 앞에는 황제가 있다. 제정을 연 솔 조스 갈부스 황제 폐하께서 뒷짐을 진채 비스듬히 서있었다. 나는 경례를 하며 그 눈을 들여다보았다... 정확히는 그 얼굴 앞에 뜬 인터페이스 창의 정보를 본 것이지만.
※ 솔 조스 갈부스 (아씨엔 에메트셀크/하데스) *공략불가 대상 - 우호도 (70/100)
?
아니 왜 이렇게 높아요 우리 초면인데.
그런 것에 비하면 황제가 나를 보는 시선은 싸늘하기 그지 없었다. 노회하여 탁한 금안인데도 등줄기를 타고 냉기가 올라왔다. 나는 황제가 알아차리지 못하도록 시선을 발 끝에 붙박는 척 인터페이스의 나머지 정보도 살펴보았다.
《상태》지겨움, 무료함
어라.
그런가. 이쪽도 내 정체를, 날 모른다.
그나저나 무료함이라니. 아 예 그러시겠죠. 네네. 가짜 죽음을 앞둔 상태이시고 세계통합도 더디고 당신이 상대하는 난 아젬도 아니고 되다만 것 중의 되다만 것이니 퍽이나 그러시겠죠. 네네. 그런데 생각해보면 나 아젬 아니야? 아닌가? 유저가 빛전이잖아? 어? 난 솔직히 에멧 정도면 제4의 벽을 뚫고 내 정체를 알아차릴 줄 알았다고 핑거스냅해서 내 존재를 지우거나 튕겨보낼줄 알았다고 그래서 겁나게 쫄았는데 (아니 솔직히 기대도 했다) 그런거 없고 그냥 이 시간이 지나가기를 바라고 계신다. 하, 내 캐해석이 적폐라는걸 이런 방식으로 부정당할줄은 몰랐다.
그는 이제 내게 갈색 머리카락에 새치가 어우러진, 괴팍하고 모든것에 지쳐보이는 듯한 노인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긴장이 느슨히 풀리지만, 긴장한 기색은 유지하기로 했다. 내가 제4의벽을 넘어온, 존재 자체가 치트인 팦14 유저라는 사실을 황제가 모른다하더라도 황제는 일개 장성인 내게 충분히 두려운 존재여야만 했다. 실로 그러했고.
나는 무사히 이 방에서 나갈 것이다. 나가야만 한다. 나가서 반드시 내가 막아야할 것들을 막는다.
그도 그럴것이 이 알현실로 부름을 받았건만 발걸음조차 하지 못하고 처형장으로 끌려간게 13번이던가. 이제야 간신히 제대로 알현실에 도달해 제국의 황제를 마주했다.
14라는 숫자가 갖는 의미를 생각해보면 어쩌면 이 회귀점에서는 이번이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
한달 전 상사 눈치보면서 화수로 붙여쓴 2일 연차만을 고대하며 지긋지긋한 월요일 업무 쳐내고 집으로 들어가서 부대원들과 디코하다 맥주깐게 마지막 기억이다.
과로를 하긴 했다. 샌드위치 연휴에도 불구하고 특근을 했으니까 망할 X소기업 같으니라고. 연차를 쓸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해야하나? 근데 이제와서는 연차가 다 무슨 소용이냐고.난 지금 제XIV군단 연병장에서 병사들 훈련시키면서 내 눈에만 보이는 허공에 뜬 인터페이스나 들여다보고 있는데. 우호도 대체로 높고...
환경설정에서 테마까지 설정할 수 있다는 점은 내가 아는 팦14 인게임과 그대로인데 중요한 것은 많이 달랐다. 엄청 달랐다. 장비함이나 소지품이 없었다. 장난해? 기껏 게임에 들어왔는데?
유사한 부분도 있긴 했다. 프로필의 평판 부분에는 그대로 특정 세력이 내게 지닌 우호도의 평균이 표기 되었다.
다만 같은 게 아니라 유사했다. 특정 세력에는 하위 분류가 있었고 그 하위 탭을 누르면 무수한 인명이 나열된다는 점에서 기존에 내가 알던 것과는 달랐다. 이렇게까지 세세할 일인가? 황가의 각 파벌부터 장성들, 일개 사병까지. 내 소속은 분명 갈레말 제국일텐데 에오르제아 총사령부에 알라미고 해방군까지 있는걸 보면 말 다했다.
인명 사전(편의를 위해 이렇게 해두자 나는 이것의 실질적인 정체를 알고 한참 욕지거리를 했다)은 내가 유저로서 직접 인게임에서 봐서 알거나 팬덤에 정리된 위키, 해외의 마토메 사이트에서 본 것 중 오피셜인 인물에 한하여 정보가 기재되어 있는 모양이다. 내가 모르는 인물은 조회는 가능한데 상세 정보는 없었다. 완전 모르는 제국식 인명이 있고 그 뒤에 괄호 열고 미인식 괄호 닫고.
이를테면 내가 참모로서 보좌하는 진영대장 리트아틴은, 리트아틴 사스 알비나라는 풀네임이 뜨는 것은 물론이고 연령이나 성별, 심지어 출신지까지 나왔다. 다만 미개방 영역이 존재했다. 보즈야 레지스탕스 퀘에서 얻는 전과 같은 걸까? 아무래도 좋았다. 우호도는 당연히 나온다. 여기에 더해 현재 감정 상태까지 나오니 보좌관 입장에서는 일이 참 수월했다. 마침 진영대장님 우호도나 조회해볼 참이다.
※ 리트아틴 사스 알비나 - 우호도 (25/100)
25면 높은건가? 낮은건가? 솔직히 모르겠다. 이것 역시 내가 원래 UI와 같지 않고 유사하다고 한 이유 중 하나다. 무슨 단계인지 알려주지 않고 백분위로 알려주고 있었다. 그래도 진행도로 생각하면 25이면 높은거지? 제로나 마이너스는 아니잖아. 감정 상태도 보자.
《상태》책임감, 짙은 우울감
리트아틴 대장은 대체로 저 상태였다. 가이우스 군단장을 뵈러 갈때가 되면 우울함 라벨이 떨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기는 했지만. 하지만 겉으로는 일절 그런 것을 드러내지 않고 강직함과 카리스마로 진영을 휘어잡으니 대단하단 생각이 들긴 했다. 입시 실패하고 성인딱지 달자마자 번아웃와서 짙은 우울감으로 방구석 폐인으로 지내본 경험이 있는 내 입장에선 정말 결이 다른 인물이구나 싶다.
그런 감상이 들 즈음 내 안의 케르사이우스가 한심하다는 듯이 혀를 찬다. 개자식아 넌 스스로의 감정에 좌절해본 적 없냐? 아 실로 그렇, 아니, 아니잖아. 너 빠그라진 닭모이그릇같은 거잖아.
이 새끼는 갈레말 본국 출신의 찐또배기 갈레안인데, 속한 가문도 공화정 초기부터 이어져왔을 정도로 유서가 깊다. 제3의 눈이 달리지 않은 것만이 이 중년 남성의 흠이라고 할 수 있겠다. 유전적으로 종종 이런 갈레말인이 태어나지만 일상엔 지장이 없단다. 그렇겠지. 나로서는 오히려 감사한다. 눈 세게 달고 사는 건 감당이 안된다. 뭐래는거야 짝X알 두눈박이가. 빤쓰 까봤다가 얼마나 놀랐는지 아냐. 넌 조용히 처박혀 있었으면 한다.
짝X알이라는 모욕은 케르사이우스에게 있어서 꽤 큰 상처인지 그대로 녀석은 내면으로 침잠해버렸다.
그래, 슬슬 <나>에 대한 이야기를 정리할 필요가 있다. 그러니까 10일 11일 연차내고 배 긁으면서 효월 업뎃 기다리던 나 말고 제국군 장병으로 살아온 중년 남성인 나 말이다. 이것을 미리 말해둬야 지금의 내 상태에 대해 후술하기도 편하다.
케르사이우스 렘 에우테.
군단 소속 참모. 현재 40대 초반의 중년 남성. 갈레말드 근교 도시에서 태어나 학창시절엔 꿈에 부풀어 마도원을 다니다 재능충들과 자신을 비교하고 벽을 느끼자 빠르게 체념하더니 사관학교에 들어갔다. 그나마 거기선 수석이었다.
현재 가까운 가족은 어머니. 아버지는 군의관이었으나 그가 사관학교에 있을 적 전장에서 전사하였으며 부인과 자녀도 있었지만 사별했다. 이건 참 박복하다. 난 아직 가족의 죽음을 경험해본 바가 없다. 아니 있긴 하다. 초등학생 때 키웠던 해피의 죽음. 그래 털동물 가족도 가족이니까 정정하지. 하지만 머리가 다 크지 않은 내가 경험한 친구나 동생 같았던 해피의 죽음과, 이 중년 남성이 겪은 부친이나 처자식의 죽음이 사람의 마음에 입힌 상처의 깊이가 동일하지는 않을 것이다. 생명에 경중이 없는 것과는 별개로.
여하간에 그는 편의상 케르사 렘 에우테로 불리는 일이 더 많다. 물론 이름 잘라먹기같은 일은 주로 상관이나 사관학교 동기들이나 할 수 있는 일이다. 직속상관이 실리를 추구하는 그 리트아틴이다보니 케르사로 불리는 일이 많다. 가이우스 군단장은 케르사이우스 여섯음절 또박또박 불렀고 리위아는 너 라고 했고 네로는... 기억이 안난다. 그 본인도 재능충인 천재시드집착광공이 케르사같은 범재한테 관심이나 있겠냐고.
면모를 보자면 맨손전투 그냥 저냥. 사격 실력 그냥 저냥. 순정 갈레말이니 당연히 마법 쓸 수 없음. 마도 기술 및 청린수 엔진 이해도 그럭저럭 높고, 박식하고 천성적인 지능이 높으며 역사와 병법에 관심이 많았고 지략이 뛰어나다. 후방에서 펜대 굴려야하는 비전투인원에 가깝다. 그러니 참모겠지.
처음부터 내가 육체의 주도권을 갖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나는 내가 개마이너한 꿈을 꾸는 줄 알았다. 아니 사실 지금도 꿈을 꾸는 거였으면 좋겠다. 아니 진짜 나 X발 효월하고 싶다고... 허리 장비도 다 처분해뒀다고...
그러니까 처음엔, 마치 지금의 케르사처럼 상황을 내면에서 방조해야만 했다. 케르사가 리트아틴에게 명령을 하달받고 장병들 상태 체크하고 다른 순혈 갈레안 동기들의 야만족 출신 상관 깍듯이 모신다는 비아냥을 꿋꿋하게 흘려듣는... 그런 모습들을 말이다. UI는 그때도 보였지만 조회권한도 열려있지 않아서 케르사가 특정 인물을 마주하거나 인식할 때 자동으로 창이 뜨며 해당 인물의 케르사에 대한 평판을 엿볼 수 있었다.
본토 출신 순수 갈레말 상관이나 동기들의 우호도는 바닥을 찍고 있었으며 식민지 출신의 사관이나 병사들에겐 대체로 인기가 많았다. 전자에게 비호감인 이유는 대강 감이 오지만 식민지에서 온 징집병들이 대체 뭘 믿고 얘를 좋아하는지 모르겠다.
어느 날은 리트아틴을 대신하며 참모인 케르사가 진영대장 대리를 맡게 되었다. 황실이 카이우스 군단장을 비롯한 XIV 군단의 간부들을 본국으로 송환했다. 이유는 모른다. 이런건 메인퀘 스크립트에도 안나오는데 내가 어떻게 알아.
하필 이때 저항군 세력이 불시 기습을 했고 상당한 사상자가 발생, 케르사는 그것을 좌시하지 않았다. 저항군은 민간 구역으로 숨어들었고...
케르사는 숨어든 저항군 세력을 소탕하기 위해 민간인 거주 구역에 포격 명령을 내렸다. 아니 내리려고 했다. 그리고 그 순간 그것만큼은 도저히 참을 수 없다는 생각에 피가 끓었다. X발놈아 내가 이래뵈도 빛전이다 그리고 그 이전에 사람이다 이 새끼야!
진영대장 대리의 명령을 기다리던 제국군 장병과 장성들은 중년의 참모가 저 자신의 얼굴에 주먹을 꽂아넣는 기괴한 광경에 한참을 아연하게 있었다. 마르지만 옹골찬 주먹이 광대에 부딪힌 게 세번째, 케르사를 가장 먼저 붙든 것은 그를 유독 따르는 부관 타모라였다.
이제와서는 후회하고 있다. 자기 안면을 난타하는 장교라니 너무 눈에 띄는 짓이다. 실제로 나는 한동안 병원 신세를 지며 정신감정 비슷한 것을 받았다.
그때까지도 나는 육체의 통제권을 장악하지 못했다. 그 포격 명령을 내리려는 주둥아리를 패려고 수 초 오른팔을 휘두른게 전부였다. 그래도 일반적인 일은 아니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케르사는 굳은 얼굴의 의사 앞에서... <자기 안의 사특한 목소리>에 대해 이야기 하지 않았다. 나는 처음엔 놀랐다가, 곧장 수긍했다.
케르사에게 이 입지는 중요했다. 세월을 바쳐 간신히 얻어낸 자리다. 잃은 것도 있다. 지켜야할 것도 있다.
그런데 저 자신의 몸이 제어가 되지 않고 머릿 속에서 이상한 목소리가 속삭인다는 말을 의사에게 털어놓는다고? 그럴리가 있나. 나처럼 안온한 삶(이라고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을 사는 사람이라면 상담쌤에게 그런 말 징징거릴 수 있겠지만 케르사가 사는 세계와 나의 세계는 완전히 달랐다.
대신 케르사는 리트아틴과의 면담 이후 휴가를 받았다. 실제로 케르사의 상태는 상관인 리트아틴이 보기에도 가관이었던 모양이다. 잠은 제대로 자고 있느냐, 피골이 상접했다 그런 염려의 말을 들었으니까. 나는 나만 케르사의 존재를 인지하고 그의 생각을 아는 줄 알았는데 케르사도 그랬던 모양이다. 어째 잠에 드는걸 두려워하더라. 어째 세수를 하면서 수심에 깊은 얼굴로 지 얼굴을 들여다보더니만.
[그래서, 너는 대체 누구냐? 야만족의 마법으로 말미암은 환청인가?]
휴가 첫 날, 급사 한 명 조차 없는(믿을 수가 없었다. 기억으로는 알았지만 진짜인줄은 몰랐다. 너 집안 좋잖아!) 제 초라한 자택으로 들어온 케르사가 내게 한 말이었다. 그렇게 며칠 간 나와 케르사, 이 둘이서 대화를 시작했다.
케르사와 나의 입장은 완전히 같지 않았다.
케르사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살아계신 어머니께 무슨 말을 하고 싶어하며 돌아가신 아버지께 하지 못해 후회하는 말이 무엇인지, 처자식에게 지닌 죄의식같은 것, 야만족에 대한 안일한 태도와 갈레말 제국에 대한 순진한 충정, 제대로 펼치지 못한 마도학도의 꿈 같은 젖내나는 것까지. 나는 케르사의 진면목을 속속들이 알 수 있었다.
케르사는 아니었다. 얘는 내가 뭔지 모른다. 그냥 내가 강하게 일순 느끼는 감정을 느끼고 그 감정이 저 자신이게 전염되어 두렵단다. 내가 노골적으로 하는 사고들이 스며들어와 혼잣말처럼 속삭여져서 괴롭단다. 내가 유저라는걸 모른다. MMORPG 파이널판타지14가 뭔지 모른다.
그래서 고민했다. 많이 고민했다.
감당할 수 있겠어?
[응, 말해 봐.]
나는 그냥 전부 말했다. 받아라 스포일러! 무자비하게 구파판부터(왜냐면 지금 제6성력 말이다) 신생, 제7성력, 창천, 홍련, 칠흑까지 다 말했다. 효월은 나도 모른다. 에오르제아. 빛의 전사. 갈레말 제국. 하이델린. 아씨엔. 조디아크. 고대인. 조각난 세계. 잠깐 나는 이게 케르사에게는 그뭔씹에 가까운 이야기라는 것도 잊고 흥이 나버려서 일반 레이드나 연레 이야기도 해줬고.
다만 나도 배려심이라는 걸 가진 사람이다. 너어는 게임 속 인물이고 다 가짜다, 이 모든 건 대기업이 돈을 벌어들이기 위한 엔터테인먼트의 일부이다 라고 말하지는 않았다. 어떻게 그런 말을 해.
[잠깐, 잠깐만.]
어, 그래.
그래, X 같지? 네가 충정을 바치는 제국은 사실 정체를 알 수 없는 고댓적 존재들이 옛 영광과 추억과 사랑을 되찾겠다고 현재의 사람들을 갈라치고 갈아먹기 위해 존재하는 거라고. 넌 그런 걸 위해 민간인들을...
[리트아틴 진영대장께서 그렇게 허무하게 가신다고?]
그 부분이냐...
그리고 거기서 의식이 끊겼다.
?
정신을 차리니 다시 수도 갈레말드의 군병원이었다. 안면부가 아팠다. 케르사 이 짝X알새끼가 진짜 배우는건 빠르네 X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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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칠흑때도 비슷한 빙의물을 보셨다고요?
아마도 착각입니다
아마도...
그런건없었습니다.